[한형선박사의 건강 칼럼/한국푸드닥터] 고혈압과 방광염을 낫게 한 음식 처방
1) 고혈압· 뇌경색 환자 사례
약국을 찾아온 고혈압 환자와 방광염 환자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증상이 달랐는데도 유사한 음식 처방으로 병의 증상을 상당 부분 호전시킬 수 있었다. 이 환자들이 질환을 극복한 사례를 통해 음식 치유의 원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랫동안 목회 활동을 해오다 퇴직한 75세 원로 목사입니다. 4년 전에 과로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뇌경색(중풍)이 찾아와 보행이 불편하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계속 약을 먹는데도 혈압이 수시로 높아지고 두통이 찾아와 고통스럽습니다. 제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을까요?
고혈압과 뇌경색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국에 찾아왔다. 뇌경색으로 움직임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어야만 걸을 수 있고 언어 장애가 와서 오랫동안 해온 목회 활동도 중단할 수밖에 없던 환자였다. 당장 혈압으로 인한 두통이 심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약국을 찾은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분은 현재 지팡이 없이 약국을 방문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발병 당시 진찰했던 의사가 기적이라 말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었다.
2) 고혈압과 소금의 관계
흔히 고혈압이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짜게 먹지 마라, 저염식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왜 그럴까? 소금을 먹으면 물이 먹고 싶어진다. 소금이 가는 곳에는 항상 물이 따라다닌다. 물이 여자라면 소금은 정말 인기 많은 남자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 관계가 항상 좋지만 은 않다. 짜게 먹으면 물이 많아지면서 혈액량이 늘어나고 소변 배출이 어렵다. 부종이 생기고 고혈압, 심장병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니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 싱겁게 먹으라는 이론이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소금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소금은 세포외액의 핵심 성분으로 우리 인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을 관리하는 핵심 미네랄이다. 소금을 무조건 금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필요한 수분과 미네랄을 부족하게 만들어 좋지 않다. 천일염이나 죽염 등 몸에 좋은 소금은 적절하게 섭취해야만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 몸 안에 남아도는 소금이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물을 버릴 줄 아는 미나리는 물에서 자란다. 그렇다면 소금을 이길 줄 아는 재료는 어디에 살까? 바다! 바다에 살려면 소금을 이길 줄 알 아야 한다. 바다에 사는 해조류는 소금(나트륨)을 이기는 칼륨을, 갯벌에서 사는 생물들은 칼륨과 타우린을, 그렇게 저마다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
혈압이 높은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그중 짠 음식이 문제가 되어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해조류로 만든 음식이 도움이 된다. 바로 우리가 흔히 먹는 미역국이 중요한 음식 처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 첫 번째로 이야기한 것은 바로 미역국을 열심히 드시라는 얘기였다.
처방에 따라 매일 저녁 미역국을 먹다 보니 세포에 있던 소금이 쫓겨나고 체액의 균형이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혈압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고혈압 환자의 경우 김, 다시마, 미역 줄기 같은 해조류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된장국을 끓일 때도 해조류로 국물을 우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조류에 들어 있는 칼륨이 된장의 짠 기운을 쫓아내기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해조류의 효능
칼륨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의 각종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대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3) 소금으로 염증을 치유하다
다음으로 여기 20년 동안 방광염으로 고생한 안타까운 환자의 사연이 있다. 먼저 사연을 들어보자.
저는 올해 54살 여성입니다. 20년 전 자궁경부암 수술로 자궁 전체를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소변을 조절하는 방광에 이상이 생겨 20년 동안 쭉 소변줄을 끼고 소변 주머니를 달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더 비참한 것은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수시로 염증이 생겨 여전히 병원을 밤낮없이 드나든다는 겁니다. 저 같은 사람도 좋아질 수 있을까요?
20년 동안 소변 줄을 끼고 산다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을까? 이는 인간다운 삶의 질을 포기 한 채 살아왔다는 의미다. 사연을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 분과 상담을 하고 음식 처방을 한 지 약 6개월 만에 연락이 왔다. 들뜬 목소리로 “선생님, 저 호스 뺐어요”라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 전화를 받는데 수화기 건너편에 있는 환자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방광염을 앓고 있던 이 환자에게 처방한 첫 번째 음식은 앞서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했던 바로 그 ‘미역국’이었다. 왜 또 미역국이었을까?
미역국에 들어 있는 칼륨은 몸속에 남아도는 소금(나트륨)을 세포 밖으로 쫓아낸다. 이때 쫓겨나는 소금은 우리 몸속 다른 노폐물들처럼 신장-방광-요도를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소금의 치유 작용이 발휘된다. 노폐물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방광과 요도에 소금이 지나가면서 염증 발생률을 낮추고 신체 조직의 기능을 회복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해조류가 세포에서 소금을 쫓아내면서 혈압이 내려가고, 이때 쫓겨나는 소금이 방광을 지나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방광쪽 염증을 가라앉혀 준다. 이것이 바로 고혈압과 방광염을 낫게 하는 미역국의 효력이다.
4) 미역을 대신하는 바나나
우리나라에서는 출산 후 산모들이 산후 조리식으로 미역국을 먹는다. 미역국은 출산으로 피를 흘린 산모의 몸에 피를 만들어내고, 지친 몸의 통증을 완화해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다 한들 매일 미역국만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역과 유사한 효과를 지니면서도 맛있고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재료는 없을까?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어려서 부르며 놀던 노래 생각이 난다.
바나나에는 미역만큼은 못해도 칼륨과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하다. 소금을 내쫓아 혈압을 조절하고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등 미역과 여러 가지로 유사한 효능을 지니면서도 맛있는 과일이다.
고혈압과 방광염 환자에게 미역국 외에 따로 처방한 음식의 주재료가 바로 바나나였다. 바나나를 삶아서 죽의 형태로 먹도록 한 것인데, 여기에 불린 콩을 함께 넣어 삶도록 했다.
콩은 피를 맑게 해주고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도와주는 여러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때 삶는 물은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도록 했다. 해조류의 효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삶는 마지막 단계에서 파래 한두 장을 넣게 했다. 파래는 해조류 중에서도 마그네슘, 엽산 등 인체에 필요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효능이 으뜸으로 꼽힌다. 이것을 끓인 후 갈아서 만든 것이 바로 바나나를 활용한 치유식 ‘내림바나나죽’이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마지막에 미나리를 같이 갈아 넣게 한다. 미나리는 막힌 것을 뚫어주는 성질이 있어 아스피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방광염 환자는 미나리는 넣지 않아도 된다. 대신 감자를 갈아서 생즙을 더해 먹게 했다.
감자에는 방광에 좋은 비타민C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염증을 제거하고 조직을 재생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감자는 다른 재료와는 달리 익혀서 먹을 때보다 생으로 먹을 때 흡수율이 더 높다.
감자의 효능
비타민C와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많아 고혈압과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 예방 치료, 관절염, 근육통, 위장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 감퇴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감자를 삶아서 소금을 찍어 먹는데 바로 음식 궁합이라고 볼 수 있다. 소금으로 칼륨 과다를 견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 처방을 한 결과 방광염 환자는 20년 동안 사용하던 소변 줄을 빼게 되었고, 뇌경색과 고혈압으로 고통을 겪던 환자는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었다.
5) 습관을 들이는 것이 치유의 시작
많은 환자들이 10, 20년 고혈압, 당뇨약을 먹고서도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은 당연히 평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치료라고 볼 수 있을까? 약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때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환자들에게 음식 처방을 할 때는 질병에 따른 좋은 음식을 만들어 꾸준하게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강조했다. 생각나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해서는 우리 몸이 음식을 약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꾸준하게 들어와서 습관이 되고 길들여질 때에야 몸은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길들고 변화하는 순간이 바로 음식이 약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삶은 곧 습관이다. 습관을 잘못 들여서 몸이 망가졌다면 습관을 바로잡아서 몸을 회복해야 한다. 세포를 살리고 몸을 살리는 일은 평소 습관처럼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통해서만이 할 수 있다. 이 원리를 깨쳐 모든 가정과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관련 푸드닥터 영상자료] 고혈압 극복 혈관건강 면역수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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