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푸드닥터 칼럼] 식원병과 뉴트라슈티칼 / 맥거번 리포트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로 삼으세요. 음식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은 어떤 의술로도 고치지 못합니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세요”라는 말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선언한 건강의 진리이다.
"인류는 20세기 초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
현대병을 현대의학은 고치지 못한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왔다."
현대의학과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전염성이 강한 질환을 항생제로 퇴치하고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학적 메카니즘을 바탕으로 병리학적 이론을 정립하고, 몸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병을 최첨단정밀검사에 의해 병소를 찾아내 치료함으로서 생명을 연장시키고 죽음을 앞둔 환자를 수술로 기사회생 시킬 수 있게 된 것은 현대의학의 매우 훌륭한 장점이며 위대한 업적이라 할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당뇨, 암, 아토피, 치매, 자가면역질환 등 많은 난치성 질환들은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들의 대부분은 “자기병은 자기가 만들고 자기 건강은 자기가 지킨다”는 말처럼 각자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식생활과 생활습관 및 퇴행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대 의학적 접근 방법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특히 현대의학의 중요수단인 의약품의 대부분은 자연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천연재료나 식재료로부터 유용한 물질을 찾아내 자연성분 그대로는 특허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업의 이윤을 독점하기가 어려우므로 자연에 없는 구조로 합성된 화학적의약품으로 재탄생돼 사용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의약품은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억제하는 기능에는 뛰어난 효과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여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로 삼으세요. 음식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은 어떤 의술로도 고치지 못합니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세요”라는 말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선언한 건강의 진리이다.
영어로 You are what you eat (먹고 있는 것이 바로 너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내 모습은 최소한 지난 2년 동안 내가 먹어온 음식물의 결과물이다. 우리의 몸을 만드는 것은 ‘음식물’이다.
1977년 미국상원의원 맥거번은 많은 미국인들이 병적 비만 상태와 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아토피 등으로 고통을 받자 ‘국민영양문제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전 세계의 많은 의학자와 대학연구소, 영국왕실연구소 등과 협력하여 현대병의 원인을 조사연구 했다.
그 결과를 약 5천쪽의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로 작성하고 5가지 흰색식품(흰설탕, 흰소금, 흰화학조미료, 흰밀가루, 흰쌀)에 대한 경고와 함께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현대병을 식원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올바른 식생활관리를 통해서 건강을 지키고 근본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들어 있는 영양소의 불균형과 부족, 독성 물질의 축적으로 인한 혈액의 오염이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이 식원병의 핵심이다.
우리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먹는 먹거리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마크로뉴트리엔트(Macronutrient)로 체내에 흡수되어 몸을 구성하고 생명활동에 필요한 주력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되지만, 생명활동은 동화작용(소화흡수)과 이화작용(에너지 소비 및 잔류물의 배설)의 연속적인 대사 과정을 통하여 이뤄지는데 이 작업은 미네랄, 효소, 비타민, 파이토케미칼 등 마이크로뉴트리엔트(Micronutrient)라는 일꾼이 없이는 이뤄 질 수가 없다.
우리 인체의 건강과 질병에 있어 식생활의 질과 양은 너무 주요한 결정인자로 미량영양소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등 서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뉴트라슈티칼(Nutracuetical)이라는 말은 뉴트리션(Nutrition/영양)과 파마슈티칼(Pharmaceutical/약)이 합성된 단어로 음식이 약이 되게 한다는 뜻으로 부작용 없이 근본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료하고자하는 바람이 만들어낸 신조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멸망을 경고한 맥거번 리포트"
국민학교시절, 아마도 4,5 학년 쯤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선생님께서 부자만 걸리는 병이 있다는 걸 알려주셨습니다. 너무 잘 먹어서 걸리는 병, 가난한 사람은 걸리지 않고 부자들만 걸리는 병, 세상에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너무 잘 먹어서 걸리는 병이라니. 아이들도 믿기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짝끼리 얼굴을 쳐다 보기도 했습니다. 그게 60년대 중반이야기입니다. 혼식장려시대여서 모두 보리밥이 섞인 도시락이었고 도시락에 계란 하나라도 들어있으면 주위 아이들에게 젓가락 공격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그 부자들만 걸린다는 부자병이란 말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성인병이라는 말이 생겨났지요. 부자들만이 아니라 성인들 대부분이 걸려서 성인병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인들만이 아니라 아이들까지 걸리니 한때는 현대병이라고 불리더니 다시 이제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질병만연시대 질병세일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고혈압 당뇨 같은 증상에는 모두들 무뎌져서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인식을 못하고 그저 누구나 나이들면 생기는 증상쯤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누군가 암에 걸려도 이제는 아주 흔한 병이기에 예전만큼 놀라지 않고 조금은 당연시 생각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부자병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오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백세시대란 말과 인생 이모작이란 말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으나 실상은 가족 세 사람 중 한명 이상이 암이나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으로 죽는 세상에 살고 있고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서 에지간이 심각하지 않고는 침대하나 차지하고 누워있기도 힘든 실정이 현실입니다.
지금부터 사십년전 미국에서 발표된 맥거번 리포트를 살펴보는 것은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한편으로는 서글픔과 분노와 섬뜩함을 느끼게 합니다.
75년 당시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최고의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지만 미국민 사분의 일이 심각한 비만상태에 이르렀고 국민 3분의 2 이상이 각종 현대병에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의료비의 증가로 국가재정이 흔들리는 수준까지 왔고 당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게 된 미국 정부는 당시 유력 상원의원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까지 물망에 올랐던 조지 스탠리 맥거번을 위원장으로 하여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영양문제 특별위원회"라는 위원회를 만들게 합니다. 맥거번 상원의원은 1961년부터 케네디 대통령 집권시절 ‘평화를 위한 식사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세계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분입니다.
위원회는 처음에는 기아문제에 관심을 집중하였는데, 식품과 영양, 즉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점차 더 깊숙이 조사해가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정부 예산 200억 달라를 들여 국회에서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초빙한 약 270여명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미국으로 불러 모으고 미국의 보건교육복지성, 농무성의 많은 부속연구기간, 국립 암 연구소, 심폐혈관연구소, 국립영양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진은 물론 모든 대학연구소, 영국왕립의학조사회의, 북구 3개국의학조사회까지 참여하는 초대형 공동연구를 국가적 사업으로 시작했던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모든 민족과 종교단체의 식생활 내용과 질병의 관계까지도, 분석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동원해 치밀하게 2년동안 조사에 착수합니다,
우선 19세기 이후의 미국 국민의 질병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식생활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150년 전에 미국 국민은 장티푸스와 결핵 등 세균에 의한 전염병으로 병사한 사람이 많았으나 암,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병은 전혀 없었으며, 더욱이 유럽 등 선진국도 조사했지만 150년 전에는 심장병이나 암 등이 사망원인 경우는 거의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조사지역을 넓혀,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근동 등 소위 저개발국나 후진국에서는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런 병이 훨씬 적었습니다. 구미의 150년 전과 현재와의 차이, 현재의 구미와 저개발국과의 차이, 여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것은 단 하나, 식생활의 차이였습니다.
위원회는 국가별, 지역별, 인종별, 종교별 등으로 나누어 전 세계 사람들의 식생활과 질병과 건강상태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이때 자료와 리포트를 제출한 각국의 의사, 생물학자, 영양학자 등 전문가만도 실로 30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세기적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렇게 2년이 넘어 1977년에 완성한 것이 소위 “맥거번 리포트”이며 정식명칭은 “미합중국 상원영양문제 특별위원회보고서”입니다
5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맥거번 보고서가 밝히고 있는 현대병의 원인은 한마디로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식원병으로 규정짓고 있는데 이것이 맥거번 보고서의 핵심 내용입니다.
"인류는, 현재의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멸망한다. 현재 흰밀가루를 먹고 있는 밀문화권은 통밀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멸망하고 흰쌀 백미를 먹고 있는 볍씨 문화권은 이전의 현미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멸망한다“
“ 현대병은 약이나 수술로는 낫지 않는다. 현대의학은 현대병을 치료할 수 없다.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시대가 왔다.”
이 보고서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현대인의 식생활 양식이 비자연적인 것으로 전락하였으며, 암, 당뇨병, 각종 심혈관질환 등등의 현대병은 물론 정신분열증까지도 잘못된 식생활에 기인하는 식원병”으로 규정하고 식생활 개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20세기 초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최초에 작성된 것에 비해 관련업계( 낙농, 축산, 육류, 제당, 제분, 제염등)와 미국의사협회의 반발과 로비스트 고용, 의료와 영양전문가 매수, 막대한 광고 캠페인, 연구소 자금 지원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 내용을 후퇴시키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맥거번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하게 됩니다. 거대한 자본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던 맥거번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하였지만 그가 남긴 보고서는 인류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것이며 그 내용 대부분은 현재 이땅에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경고이며 우리의 현실을 심각하게 되돌아 보게 하는 내용들입니다.
인류는 20세기 초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 현대병을 현대의학은 고치지 못한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왔다.
밀문화권은 통밀식으로, 쌀문화권은 현미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한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그럼 과연 이땅에 사는 사람들이 현미를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40여년전 이땅에서 출간된 정사영 박사님의 “기적을 낳는 현미”라는 책은 맥거번 리포트의 해답서이며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시대에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되어 완성된 맥거번 리포트보다 앞서 이땅에서 한 의사에 의해 그 해답서가 출간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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