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닥터 한형선 박사의 식재료 이야기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누에는 뽕잎만 먹는다’ 자기분수와 위치를 모르고 욕심을 부리면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처럼 소나무와 뽕나무는 우리 생활 속에 가깝게 하나 되어 어우러져 있다.
내 고향 6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라고 이육사는 이야기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6월은 오디가 익어가는 최고의 계절 이였다. 작은 키로 뽕나무가지를 휘어잡고 까맣게 다닥다닥 열려 있는 달콤한 오디를 입도 옷도 파랗게 물들여 가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따먹던 기억은 정말 그립고 다시 가고픈 최고의 정겨운 추억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어린 시절 정말 맛있고 달콤한 먹거리고 간식이며 영양보충제였다.
뽕나무는 주로 한국⦁중국⦁일본에 분포되어 있는데, 잎은 누에를 기르는 양잠용으로, 열매(오디)는 식용이나 술을 빚는데, 가지는 근육이나 관절통에, 뿌리의 껍질은 한방에서는 ‘상백피’라 하여 기침과 천식, 이뇨제로 오래전부터 이용해 왔을 정도로 모든 부위를 이용해온 친숙하면서도 매우 유용성이 뛰어난 약재였다.
한방에서 오디는 맛이 달고 써서 인체의 혈액과 진액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소갈(당뇨),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어지럽고 귀가 울릴 때, 소변불통, 숙취, 심장병, 신경통, 폐결핵, 폐기보호, 해열, 빈혈, 더위 먹었을 때 뿐 만아니라 피로회복과 강장효과가 널리 인정되어 주로 다른 약재와 혼합하거나 차⦁효소⦁술로 빚어 이용해 왔다.¹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오디로 담근 술을 상심주(桑椹酒)라고 해서 아주 귀한 술로 취급 받아왔는데, 혈액순환을 도우며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서 오장을 보호하고, 눈과 청력을 이롭게 하며, 저혈압⦁냉증⦁불면증 등에 좋은 효과가 있어 선인주(仙人酒)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이다.²
오디는 한방의학 뿐 만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 잼, 주스로 소비된다. 실제로 건강에 이로운 몇몇 잠재적 약리 활동과 연관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등 생체 활성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오디에 가장 중요한 화합물 중 하나는 수용성 생물 활성 성분인 안토시아닌으로 흑미의 4배 검은콩과 비교하면 9배 정도에 달하며, 루틴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연구에 따르면 항 콜레스테롤, 비만, 간 보호 효과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리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³
또한 오디에는 복분자 보다 10배정도나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고 유기철 보충제로서 빈혈치료에 매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⁴ 오디에서 추출한 다당류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물질과 비타민 C, B, 칼슘 등의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환자(제2형 당뇨)들에게 오디를 투여한 결과 혈당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⁵⁻⁶고 한다.
우리를 가장 많이 죽음으로 내모는 질병은 무엇일까?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어가고 질병에 걸린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이 23.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40대 이후부터 심혈관질환 인자가 2가지 이상 나타나게 되면 실제로 발병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를 비롯하여 비만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 이면서 위험인자이지만 사실 이들 질환도 대부분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하여 시작된다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인슐린저항성이 시작되면 혈관이 오염되고 염증이 누적되면서 심혈관을 손상시키고 대사기능을 떨어뜨려 제2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비만증 등 대사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켜주는 의약품,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뽕나무 열매 오디에 풍부한 생체활성화합물질이 혈관에 염증물질을 제거하고 강력한 항산화작용과 항암작용, 비만억제 작용까지 인체에 유익한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적 가치가 높은 재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⁷⁻⁸
그 외에도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불면증과 건망증도 효과가 있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뽕나무는 누에에게 자기 잎을 내주어 고급스러운 명주옷을 우리에게 선물하게 했다. 누에고치에서 만들어 내는 실크는 옷감 뿐 만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당뇨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응용된다. 뽕나무의 열매 오디 뿐 만아니라 뽕나무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추억이며 소박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다정하고 정직한 이웃처럼 느껴지는 나무이다. 그 뽕나무가 다시 심혈관질환 특히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당뇨병을 개선하는 소중한 천연자원이 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참조] 상심주 만들기
오디 1kg, 꿀 40g, 계피가루 120g, 소주 1.8L 로 담근 뒤 약 20일 가량 지나 과즙이 침출되면 삼베 보자기로 거른 뒤 병에 담아 보관하고 마신다.
[참고문헌]
1. 본초학. p598-599. 전국한의과대학 본초학교수 협의회 공저 영림사 간
2. 식품동의보감. p426-427. 유태종. 아카데미북
3. Antioxidants (Basel). 2018 May 21;7(5).
Effects of Mulberry Fruit (Morus alba L.) Consumption on Health Outcomes
Zhang H1, Ma ZF2,3, Luo X4, Li X5
4. Food Funct. 2019 Jun 5. doi: 10.1039/c9fo00540d. [Epub ahead of print]
Fructus mori L. polysaccharide-iron chelates formed by self-embedding with iron(iii) as the core exhibit good antioxidant activity. Zhang J1, Chen C2, Fu X2
5. Molecules. 2019 May 8;24(9). pii: E1776. doi: 10.3390/molecules24091776.
Investigation on the Enzymatic Profile of Mulberry Alkaloids by Enzymatic Study and Molecular Docking.
Liu Z1, Yang Y2, Dong W3, Liu Q4, Wang R5, Pang J6, Xia X7, Zhu X8, Liu S9, Shen Z10, Xiao Z11, Liu Y12
6. Food Sci Biotechnol. 2017 Dec 12;26(6):1693-1702.
Anti-diabetic effects of mulberry (Morus alba L.) branches and oxyresveratrol in 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mice.
Ahn E1, Lee J1, Jeon YH1, Choi SW1, Kim E1
7. Molecules. 2019 Apr 11;24(7). pii: E1425. doi: 10.3390/molecules24071425.
Anti-Inflammatory Effects of High Hydrostatic Pressure Extract of Mulberry (Morus alba) Fruit on LPS-Stimulated RAW264.7 Cells.
Jung S1, Lee MS2, Choi AJ3, Kim CT4, Kim Y5.
8. Anti-Obesity Effect of Extract from Nelumbo Nucifera L., Morus Alba L. and Raphanus Sativus Mixture in 3T3-L1 Adipocytes and C57BL/6J Obese Mice.
Sim WS1, Choi SI2, Cho BY3, Choi SH4, Han X5, Cho HD6, Kim SH7, Lee BY8, Kang IJ9, Cho JH10, Lee OH11
[상담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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